"아버지에 이어 자식까지 3부자가 스웨덴 훈장을 받은 것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영광입니다. 앞으로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더 활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최정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65)와 동생 최정대 대광상사 대표(58)는 23일 서울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나르스 바리외 대사로부터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수여하는 북극성 훈장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고고학자인 최 교수는 30여년간 한 · 스웨덴협회 회장과 이사로 활동하면서 양국의 문화 교류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세계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으로서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의 한국관 개설에 기여했으며 방한한 스웨덴 국왕과 국회의장 등 정부 인사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강의했다. 또 우리나라 전통음식 요리법을 국내에 거주하는 스웨덴인들에게 전수하기도 했다.

한 · 스웨덴협회 이사인 최 대표는 칼럼을 통해 스웨덴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등 민간외교에 앞장섰다. 그는 2000년 국립 동양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스웨덴을 방문,왕실 문헌 등이 보관돼 있는 왕립 베내도트도서관 관장을 만나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부친인 고고학자 고 최남주 선생 역시 1926년 구스타프 아돌프6세 전 스웨덴 국왕과 함께 경주 서봉총 발굴에 참여하는 등 한 · 스웨덴 문화 교류에 힘쓴 공로로 1971년 스웨덴 최고훈장인 '바자훈장 기사장'을 동양인 최초로 받은 바 있다.

최 대표는 "내년 초 국립 동양 박물관에 한국관이 개관되면 우리 문화를 유럽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봉총이 한 · 스웨덴 우호공원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