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프라이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최근 3개월 사이에 주요 빙과 및 제과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폭도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70%대에 이른다. 특히 여름철 최고 인기 간식거리인 빙과류는 40% 선의 높은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700원짜리 빙과류가 대부분 1000원으로 뛰었다. 롯데제과의 메가톤바와 옥동자 와일드바디,해태제과의 누가바와 바밤바,롯데삼강의 돼지바와 비엔또 등이 모두 종전보다 42.9% 비싼 1000원으로 올라갔다. 빙그레의 인기 아이스크림인 투게더 6000원짜리도 7000원으로 인상됐다.

과자 값도 올랐다. 포카칩 1위 제품인 2100원짜리 오리온 포카칩이 2500원으로 20%가량 뛰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상승했다. 삼립식품도 프레첼 미니를 800원에서 900원,프레첼 머스타드를 9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높였다. 이런 가격 인상 붐을 타고 이번 권장소비자가격 폐지 품목은 아니지만 코카콜라 간장 조미료 고추장 등 주요 생필품들도 줄줄이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빙과 및 제과업체들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가격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실상 소매가격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권장소비자가격이 없어지자 향후 시장에서 형성될 소매가격 기준을 최대한 높여 놓기 위한 식품업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