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급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보다 23.9원 떨어진 1222.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6.1원 내린 124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넓히며 1220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하며 하락폭을 줄여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역외 매도가 늘어나면서 다시 122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환율은 선물환 포지션 규제안이 이미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관점이 퍼지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져 오던 시장의 불확실성은 정부가 13일 발표한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 가운데 선물환 규제안 내용이 공개되면서 일순간에 해소됐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국내 은행은 자기자본의 50%, 외은 지점은 250%로 제한하되 3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기존 초과분은 이와 별도로 최장 2년간의 유예를 인정하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안에 대한 부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유예 기간으로 인해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은이 규제에 따라 국내에서 지점을 뺄 수도 있다"며 "실효성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선전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1% 이상 상승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후 상승폭을 다소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5.26p(0.91%) 오른 1690.6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는 1.45p(0.30%) 상승한 492.70을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17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18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1.81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