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사된 나로호가 통신두절 뒤 폭발했다는 정부의 공식입장이 나온 가운데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국내 우주과학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때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 인 카이스트 교수는 "어떤 이유로 통신이 끊겼는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해 본 뒤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부분이 이상이 있는지 자료가 없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번 발사에 앞서 실무자들이 나로호 조사위원회에서 제시한 사항을 모두 반영하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실망하지 말고 더욱 분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장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가 1단 로켓도 러시아와 함께 개발하거나, 우리 독자기술로 처음부터 개발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우리의 과학기술 풍토가 실패를 용납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처음 개발할 때는 실패를 거듭해서 된 것이다.좌절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심현철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도 "안타깝다.우리가 자체발사체를 개발해야 하는 것이 답일 수밖에 없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길게 보고 투자하고, 조급하지 않게 연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 위성을 탑재한 한국형우주발사체인 나로호는 10일 오후 5시 1분 정상 이륙했지만 비행 중 폭발, 추락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