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한 부산 국제모터쇼에서는 불참을 선언한 수입차 업체들의 자리를 국내 중소 전기자동차 전문업체들이 메꿨다. 아직 본격적인 생산.판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참신한 전기차들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AD모터스는 일반도로주행용 2인승 전기차 ‘체인지(Change)'를 공개했다.

이 차는 리튬전지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장 1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60km/h인 저속전기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정용 220V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에 4시간, 급속 충전은 30분이 걸린다. 1회 충전 전력량인 6.1Kwh(220V, 전기료 약 500원)기준으로 매일 100km씩 한 달에 20일을 운행해도 전기료는 1만원에 불과하다고 개발진은 강조했다.

이 차의 크기는 길이 3220mm X 너비 1560mm X 높이 1550mm로 ‘마티즈’ 등 경차보다 작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690kg에 불과하다. 차량 뒷부분에 별도의 수납공간도 있다. AD모터스 한 관계자는 “체인지는 유럽의 복잡한 도심 속을 헤집고 다니는 작은 차의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아직 국내 안전기준 인증을 거치고 있어 일러야 7월에나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상 판매가격은 1500만~2000만원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여부에 따라 실제 구입가격이 정해질 예정이다.

기존 트럭이나 미니버스 등 상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업체도 있다. 파워프라자는 GM대우 다마스와 라보, 기아차 봉고3의 엔진과 내연기관 부품을 전기차용으로 바꿨다. 차량유지비를 절약하려는 상용차 운전자들의 수요에 따른 것이다. 일반 상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0만~1200만원 남짓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주행가능거리 200km, 최고속도 100km/h의 쿠페형 전기차 컨셉트카 ‘예쁘자나“도 함께 선보였다.

한라씨녹스는 미국 전기차업체 밴티지(Vantage)의 4개 전기차 모델을 출품했다. 이 회사가 수입하는 밴티지 전기차는 주로 화물이동수단이다. 차체를 가벼운 강화플라스틱이 아닌, 일반차량과 같은 철판으로 만든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동급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비를 6분의 1 이상 아낄 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2000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부산=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