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교통부 간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까.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부 장관이 5월 초 도요타자동차 본사를 직접 방문해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어서 도요타 리콜(회수 후 무상수리) 사태 이후 불거진 양측 간 대립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미 교통부는 도요타가 자동차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상 최대액의 과징금을 부과해 갈등이 촉발됐었다.

도요타는 다음 달 초 방일하는 러후드 장관을 본사와 주요 공장이 몰려 있는 도요타시로 초청해 자동차 생산과 개발 현장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5월10일쯤 러후드 장관을 만나 리콜 사태 이후 도요타의 품질 개선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러후드 장관은 원래 일본의 고속전철인 신칸센을 시찰하기 위해 방일을 추진했다. 그러나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지면서 방일 기간 중 도요타자동차 공장 방문 의사를 밝혔고,도요타는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의 교통부 장관이 외국 자동차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부터가 매우 이례적이다. 미 교통부는 도요타 리콜 사태 발생 초기에 담당 공무원을 일본으로 파견해 도요타에 안전상의 우려를 심각하게 다뤄주도록 촉구했다. 이에 따라 러후드 장관이 도요타 공장 방문과 도요다 사장 면담 때 도요타자동차의 품질 개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미 교통부가 부과한 1640만달러의 과징금을 납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