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에서 A1으로 올려… 등급전망도 ‘안정적’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A1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는 등급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A1이었던 한국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직후 투자부적격인 Ba1까지 낮췄다가 2007년 7월 A2로 올린 뒤 2년9개월 만에 다시 A1으로 한 단계 더 상향 조정했다.

13년 만의 원상회복이다.

천안함 사태와 북한 경제 불안 등 대북 관련 리스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조정 배경에 대해 "한국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재정 부문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하며 금융회사들의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정부가 취한 신속하고 적절한 금융 및 재정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단기 외채 감소,27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채무 상환 불능 우려를 현저하게 개선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기자 jtchung@hankyung.com


-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그 나라의 경제 기초가 튼튼하고 주식과 채권 등이 안정적인 투자대상이라는 점을 공인하는 것입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더 사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무디스와 함께 3대 국제 신용평가회사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등급을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