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포츠카업체 페라리가 지금까지 출시한 도로주행용 차량 중 '시속 100km 도달 속도'가 가장 빠른 차를 선보였다.

페라리는 오는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식 데뷔를 앞둔 신차 ‘599 GTO'의 모습과 제원을 8일(현지시간) 미리 공개했다.

599 GTO는 페라리의 트랙 전용 스포츠카인 599XX를 도로 주행에 걸맞게 개발한 것이다. 단 599대만이 한정 생산된다.

이 차는 6000cc급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순정상태에서 67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35km로 지난 2003년 출시한 '엔초 페라리'보다 15km 낮지만, 순발력을 크게 높여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3.35초로 0.15초 앞당겼다. 페라리는 이 차를 가리켜 "도로 주행이 가능한 페라리 차량 중 가장 빠르다"고 소개했다. 연비는 유럽 기준 ℓ당 5.7km로, '페라리 중에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빠른 차는 제동능력도 중요한 법. 페라리에 따르면 599GTO가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약 32.5m를 더 간 후 차가 완전히 멈춘다고 설명했다. 포뮬러원(F1) 차량을 기반으로 한 모델답게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주행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가상 레이스 엔지니어' 시스템과 F1용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체무게는 약 1495kg으로, 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20인치급(50.8cm) 고성능 타이어 수퍼스포츠를 탑재했다.

이 차의 가격은 미정이나 최소 50만달러(약 6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페라리는 이 차를 이달 말 베이징모터쇼에서 정식으로 공개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