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 마감되며 1140원 위로 올라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0.38%) 상승한 114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140원 위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5일 이후 3주 만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재정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으며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의 모멘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압력이 거셌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하락 반전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 이날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는 1141.5/1142.5원으로 상승 마감됐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직후 전날보다 3원 높은 1141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국내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1143원까지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상승반전하고 유로달러가 소폭 반등하자 1140원 부근으로 레벨을 높였다. 수출업체들도 월말 네고물량을 쏟아내며 환율상승을 제한했다.

오후 들어 환율은 역내외 숏커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도 오름폭을 서서히 늘리며 환율을 위로 이끌었다. 특히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3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으며 1143.9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이날 유로화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33달러 밑으로 떨어져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불안감을을 증폭시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고점대비 1.4원 내려간 1142.5원에서 장을 마쳤다.

한 시장참가자는 “유로달러 급락으로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나와 환율이 올랐다”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계속 공급됐지만 유로화 때문에 하락압력이 힘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오늘 유로화가 무섭게 빠졌다”며 “유로달러 환율이 내려가니까 역내외 숏커버가 많이 들어와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8p 오른 1688.39를, 코스닥지수는 0.44p 오른 520.2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2157억원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98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10엔대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