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그룹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노루그룹(회장 한영재)은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보수용 도료 1위 기업인 아카(AKA)그룹과 합작으로 중동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자동차보수용 도료 판매법인(ANC)을 세운다고 1일 밝혔다. 또 오는 6월께 미국의 자동차보수용 도료 판매회사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사우디 법인은 자본금 250만달러로 AKA와 노루페인트가 각각 지분 60 대 40으로 투자하게 된다. 김재형 전략기획팀장은 "중동지역에는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가 50% 정도에 달한다"며 "일본 '이사무' 페인트를 함께 취급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장기적으로 생산공장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업 첫해 약 2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루그룹의 지주회사인 디피아이홀딩스는 현재 도쿄에만 있는 해외 사무소를 올 상반기 중 독일(프랑크푸르트)과 미국(조지아주)에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4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해 5년 내 아시아의 메이저급 도료 및 화학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노루그룹은 2002년부터 중국에 단독 또는 합작법인을 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체코 인도 베트남에도 각각 법인을 설립,글로벌 시장 공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광저우 상하이 등에 있는 5개 법인은 건축용 공업용 자동차용 및 자동차보수용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2008년 건축용 및 공업용 도료회사 NNV를 설립했으며 올해부터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노루그룹은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아 매출 9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