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성수품 10개는 1주일 새 가격 올라

재래시장에서 설 차례상에 쓸 식재료를 사면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보다 약 25%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설을 일주일 앞둔 5일 설 차례상 차림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는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직접 조리할 때와 조리된 음식을 구입할 때,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에서 차례상을 통째로 구입할 때 등 4가지 경우로 나눠 이뤄졌다.

차례상을 구성하는 음식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자문해 28개 식재료를 활용한 26개 음식을 선정했다.

그 결과 재래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구입할 때가 가장 저렴해 21만7천688천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이보다 25.1% 비싼 29만744원으로 집계됐다.

조리된 음식을 살 때는 31만4천508원, 차례상을 일괄 구입할 때는 37만9천446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국산 식재료를 기준으로 한 금액이지만, 조기, 도라지, 고사리처럼 재래시장에서 잘 유통되지 않는 품목은 수입산으로 대체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상세한 조사 결과는 농수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설이 다가오면서 설 성수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18개 농수축산물 가격에 대해 집중 관리에 들어갔지만 그중 10개 품목의 값이 뛰었고, 배추, 무 같은 품목은 상승 폭이 10%를 넘었다.

aT가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조사한 가격을 비교하면 배추가 가장 많이 올라 1포기에 2천373원에서 2천782원으로 17.2% 상승했고 무는 1개에 1천66원에서 1천187원으로 11.3% 올랐다.

배(신고.10개)는 6.3% 올라 2만3천819원, 사과(후지.10개)는 3.2% 올라 1만9천391원, 쇠고기(한우 등심 1등급.500g)는 4.8% 올라 3만7천886원, 명태(냉동.1마리)는 2.2% 올라 3천280원이었다.

이 밖에 달걀(1.1%), 쌀(0.7%), 닭고기(0.6%), 고등어(0.3%)도 소폭이지만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