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워크아웃까지 추진할 정도로 위기상황에 몰렸습니다. 이제는 오너들의 경영권 유지 마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한정연 기자입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부채로 이뤄낸 M&A가 결국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면서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규모 26조원, 52개 계열사를 지닌 재계 8위 그룹으로 단숨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몸집불리기는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대우건설 인수 자금 6조 4천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에 부여한 풋백옵션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3만1천5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우건설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주당 1만2천800원을 기록하며 2009년을 마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금호 측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옵션 금액만 4조원대에 이릅니다.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등 주력 계열사들을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인수전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을 채권단에 내주게 되었으며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금호아시아나의 금융권 전체 여신은 18조원대에 이르며 4대 은행 채무만 2조8천억원 규모인 상태여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때 공격 경영에 나서며 국내 재계 순위를 뒤흔들던 금호아시아나.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몸집불리기로 소문난 오너 일가의 형제간 우애와 주력계열사를 잃게 되었고 이제는 경영권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WOW-TV NEWS 한정연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