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아이파크몰과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새해 벽두부터 쇼핑과 외식,오락을 한 곳에서 즐기는 '몰링족(malling族)' 잡기 경쟁에 나선다. 아이파크몰은 개장(2006년) 이래 처음으로 1월1일 정상 영업하고,타임스퀘어도 새해 첫날 백화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한다.

한강을 마주하고 10㎞ 거리인 두 복합몰은 유통업계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몰링 개념을 전파해온 아이파크몰은 올해 매출이 1조3000억원으로 3년 새 두 배로 커졌다. 타임스퀘어는 개장 100일 만에 2000만명을 끌어모으며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쇼핑명소로 자리잡았다.

◆민속놀이 vs 콘서트

두 복합몰의 성공요인으로 몰링족에게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새해 연휴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파크몰은 1~3일 야외무대에서 투호놀이,윷놀이,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로 신년맞이 운세와 타로점,토정비결을 봐 준다.

타임스퀘어는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으로 맞선다. 1일 아카펠라그룹 보이처와 듀엣 유리상자,2일 크로스오버그룹 카리스와 가수 케이윌,3일엔 클래식앙상블 비바보체와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아트리움에서 콘서트를 연다. 두 쇼핑몰은 새해를 맞아 주요 입점 브랜드들이 세일(10~50% 할인)도 나란히 진행한다.

◆전자기기 · 가구 vs 명품 · 패션

주요 상품군과 매장 컨셉트에선 차이가 난다. 아이파크몰에는 패션뿐 아니라 가구,전자기기 등의 대규모 전문관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최대인 7만㎡의 리빙관과 문화관에 가구,인테리어,침구,주방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각종 전자기기,가전제품을 싸게 파는 400여개의 디지털 매장이 밀집한 디지털전문관도 있다.

명품,패션 등의 브랜드 파워에선 타임스퀘어가 단연 우위다. 루이비통,불가리,까르띠에,구찌 등 20개 명품 브랜드가 들어선 명품관과 망고,자라,빈폴,갭 등의 패션 메가숍으로 구성된 쇼핑몰은 상품 구색 및 브랜드 구성면에서 일반 백화점보다 낫다. 영화관,대형서점,식당가,오락 · 편의시설 등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이다.
◆접근성 vs 쾌적함

교통,주차공간 등 접근성에선 아이파크몰이 앞선다. 아이파크몰은 호남 · 전라선의 출발역이자 지하철 1 · 4호선이 지나는 용산역사에 자리잡아 교통여건이 좋다. 주차대수도 2500대로 넉넉하다. 반면 타임스퀘어는 영등포역과 문래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어야 하고 주차대수도 2000대 수준이다. 주말이나 피크타임 때 교통체증도 아이파크몰이 덜한 편이다.

반면 넓고 편리한 동선과 여유공간 등 쾌적한 몰링환경에선 타임스퀘어가 낫다. 아이파크몰은 용산역사의 분양형 쇼핑몰 '스페이스9' 등을 리뉴얼한 것이어서 동선이 다소 복잡하고 좁다. 반면 타임스퀘어는 설계부터 일본 홍콩의 선진 복합몰을 벤치마킹해 국내에서 가장 최적화된 몰링 구조라는 평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