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등 걸(Girl) 그룹의 노래가 올해 TV홈쇼핑 배경음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리메이크 팝송이나 연주곡 등 잔잔한 음악이 대세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GS샵(옛 GS홈쇼핑)은 올해 홈쇼핑 방송에 삽입된 배경음악 5000여 건을 분석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북돋은 음악을 선정한 결과, 소녀시대의 '지(Gee)'가 올해 총 350회 선곡돼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Gee)'에 이어 2위는 카라의 '프리티 걸'이 차지했다. 이어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카라 '허니' △다비치 '마이 맨' △소녀시대 '힘내' △아쿠아 '범블비' △포미닛 '핫이슈' △사라 본 '어 러버스 콘체르토' 순으로 가장 많이 방송됐다.

특히 소녀시대는 1위에 오른 '지(Gee)'와 함께 3위 '소원을 말해봐'와 7위 '힘내'가 동시에 10위권 안에 올라 올해 GS샵에서 가장 많이 찾은 걸그룹으로 선정됐다. 반면 과거 홈쇼핑 배경음악의 대부분이었던 리메이크 팝송이나 연주곡은 8위 아쿠아 '범블비'와 10위 사라 본 '어 러버스 콘체르토' 단 2개에 그쳤다.

CJ오쇼핑에서도 소녀시대 '지(Gee)'가 올 한해 가장 많이 사용된 배경음악으로 꼽혔다. 소녀시대와 함께 카라, 포미닛, 2NE1 등이 1~10위 중 6개를 차지했다.

이처럼 걸 그룹 음악이 홈쇼핑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끈 것은 대부분이 짤막한 소절을 반복하는 '후크송' 형태이어서 방송에 삽입하면 시청자가 방송에 도취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녀시대 '지(Gee)'의 경우 가사에 '너무 너무 예뻐. 첫 눈에 반했어. 콕 찍은 걸(Gril). 지지지지 베이비 베이비 베이비'처럼 쇼핑 상황에 맞아 떨어지는 반복 가사가 많다는 게 GS샵 측의 설명이다.

유영열 GS샵 음악담당 차장은 "과거 홈쇼핑 배경음악은 소비자가 오로지 상품에만 집중하도록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튀지 않는 잔잔한 팝송이나 연주곡이 대세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최신곡이 제공하는 세련된 느낌을 제품에 이입시키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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