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강원도 평창이 반드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전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체육계 전반,강원도민,경제계의 강력한 청원(請願)이 있어왔다"며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이 전 회장에 대해서만 사면을 단행한 배경이 바로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라는 범국민적 염원을 실현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물론 이번 사면에 대해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기 위해선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통해 IOC 위원 자격을 우선 회복시켜 주는 게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제 겨우 회복세로 돌아선 우리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삼성을 한국의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워낸 그의 경륜과 역량,리더십이 다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 회장 사면을 국익과 나라경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번 특별사면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대승적 결정"이라며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대한상의는 "이 전 회장이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놨으며,전경련 또한 "이번 사면 결정은 경제살리기, 동계올림픽 유치 등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며 반겼다.

이 전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 등 국익을 위해 기여하고 선진 경제대국 진입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는 게 이러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일임은 물론이다. 다만 이번 사면 대상에서 얼마전 대한상의가 건의한 70여명의 다른 경제인들이 제외된 것은 아쉽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경제인들에게 국가경제 발전에 동참할 기회를 부여하는 게 시급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이들에 대한 추가 사면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