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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공한 비결이요? 출고된 기계에 대한 자부심(self-conceit),완성된 제품에 대한 자신감(self-confidence),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자존심(self-respect)을 갖자는 '3S' 경영철학을 임직원들 모두가 항상 되새긴 것이 주효했죠."

한솔목공기계(www.hansol99.com) 이창인 대표(사진)의 말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NC(수치제어)목공기계 국내시장에서 4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설립 10년째인 후발주자의 실적이라기엔 입이 딱 벌어지는 수치다. 게다가 CNC재단기,엣지(edge)밴딩기,포인트보링기 등 관련 제품 모두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13%를 R&D에 투자하며 제품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덕분에 제품완성도에 있어서는 유럽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제품은 유럽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가동 속도 또한 두 배 이상 빨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혜성목공기계,현대산기 등 동종업계에서 16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며 실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4명의 직원들과 함께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당시 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온갖 열정을 쏟아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1대라도 더 생산하고 팔자는 생각보다는 1대라도 더 AS에 힘써 '여기 제품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회사는 2건의 특허,4건의 실용신안,3건의 인증마크를 보유 중이다. 특히 제품 개발 시 '표준화'와 '국산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기존에 독일,일본,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하던 제품들을 대체해 원가를 절감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주로 일본에서 들여왔던 기어 박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연간 2500만원 정도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각종 지원과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업무활동비 · 친목활동비 지원,휴게실 운영 등이 그 예다. 또 직원들 스스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1년에 두 번씩 전문교육도 받게 한다. "강압하고 감시하는 리더는 싫다"는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문제를 던져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목표의식을 갖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간판제품은 CNC재단기인 'NCNC2600H 10'과 측판 보링기 'HB 2007'. 전자는 재단 폭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갖춰 작업속도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후자 역시 작업 편리성이 뛰어나 자동화 라인구축이 용이하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