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도 자체의 기억기능이 있을까?

최근 호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데이비드 워터스라는 한 심장병 환자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10대의 심장을 이식받은 뒤 느닷없이 '버거 링'(burger rings)이라는 패스트푸드가 입에 당기기 시작해 쉴새 없이 먹어대서 알고 보니 심장공여자가 평소에 아주 즐겨 먹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의학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기억이나 개인의 특징적 성격을 저장하는 신체기관이 뇌만이 아니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부 학자들은 기억기능이 심장 같은 뇌 이외의 다른 기관에서도 발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이를 '세포기억"(cellular memory)이라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미국에서도 보도된 일이 있다.

클레어 실비아라는 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18세 남성의 심장과 폐를 이식받은 후 갑자기 맥주, 치킨 너겟, 피망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드니에 있는 국제장기이식학회회장 제러미 채프먼 박사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라면서 으레 장기이식 환자 주변에는 만들어진 얘기들이 떠돌게 마련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