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이,군밤모자,찰보리빵,스카이콩콩….' 촌스럽고 유행에 뒤떨어져 외면받던 추억의 상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시 뜨고 있다.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으로 변신에 성공해 소비자들에게 다시 사랑받고 있는 것.

롯데닷컴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군대용 '깔깔이'가 인기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날씬한 디자인을 강조한 양면 패딩 조끼가 저렴한 가격(2만원대)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매출(11월1일~12월20일)이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다.

1950~60년대 추억의 간식인 보리빵도 먹기 좋게 업그레이드돼 인기다. '명류당 찰보리빵'은 매번 쪄 먹어야 하는 기존 보리빵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개별 포장해 촉촉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양 옆에 귀덮개가 있어 예전 중 · 장년층이 즐겨 쓰던 '군밤모자'(7000원)는 발랄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옥션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개 이상 판매됐다. '엄마표 덧버선'도 부활했다. 두툼한 니트소재의 실내용 플랫슈즈로 변신했으며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까지 했다. 가격도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유년시절 추억의 놀이기구인 '스카이콩콩'도 다시 등장했다. 스카이콩콩의 스프링 탄성을 강화하고 가벼운 재질로 업그레이드한 '포고스틱'(3만원)이 11번가에서 인기다. 근력 강화와 유산소 운동에 좋아 겨울철 실내 운동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났다.

요즘 유행하는 핸드워머,레그워머,넥워머 등 포인트 아이템의 효시는 예전 손토시,발토시였다. 디앤샵에선 색상과 소재가 다양해진 각종 워머 제품의 판매량이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샤샤 작은꽈배기 암워머'(7900원)와 '할리샵 스크루엔젤 꽈배기 레그워머'(7900원) 등 저렴한 제품이 인기다.

문유미 롯데닷컴 마케팅팀장은 "추억의 상품이 기능을 향상시키고 디자인 등 외형을 보완하는 등 '생존전략'을 추구한 덕분에 젊은층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백상경 인턴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