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차, 볼보 인수 임박…名品기술 확보 급피치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23일 포드가 지리와의 협상 결과를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의 21세기경제보도도 지리차 관계자를 인용,크리스마스 전에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지난해 볼보를 매물로 내놓았다.
지리는 약 20억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안했다. 이는 포드가 10년 전 볼보를 인수했던 당시 금액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리차는 이 가운데 10억달러는 중국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도 지리차의 볼보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리차는 볼보를 인수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볼보 승용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볼보는 현재 중국 창안자동차와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일부 승용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지리차가 예상대로 내년 초 볼보 인수를 확정지으면 해외 기업 사냥을 통한 기술 확보로 선진 자동차업체를 따라잡으려는 중국의 세계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리는 지난 3월 호주의 자동차부품업체도 인수한 바 있다.
베이징자동차도 향후 3년간 연구 · 개발(R&D)과 생산에 330억위안(약 5조6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스웨덴 자회사인 '사브'의 일부 기술과 플랫폼 등을 인수하기로 한 직후 나온 것이다.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다. 중국 중장비업체인 쓰촨텅중도 GM의 '허머' 브랜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쓰촨텅중의 허머 인수 금액은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루이 등 중국의 일부 자동차회사는 인수 · 합병(M&A)보다는 해외 공장 건설을 늘리는 방식의 세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치루이는 중국 내에서 외국 업체와 합작 생산을 하지 않고 독자 모델로 승부를 거는 몇 안 되는 토종업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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