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전망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도 국내 유통업 시장이 올해보다 5.4% 성장해 192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21일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2010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은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약진하고, 성장이 둔화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자기혁신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백화점은 고객요구의 다양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부응하며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온라인 쇼핑몰은 인터넷 이용 인구의 지속적인 확산에 힘입어 15.8%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은 업태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 강화를 통해 12.2% 신장하고, 할인점과 슈퍼마켓은 본격적인 성숙기와 출점 부진 등의 영향으로 3%대의 저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연구소는 내년에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라이즈(RISE)'를 제시했다.

라이즈는 `백화점의 복귀(Recovery)', `성장정체 극복을 위한 혁신(Innovation)', `대형화(Scale)' 및 `장기불황에 대응하는 경제성(Economy)'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연구소는 경기회복으로 중산층의 백화점 이용이 늘고,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포미(For me)족'의 가치소비 현상이 확산하면서 의류 매출 신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또 업태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대형마트는 다양한 형태의 점포개발과 해외진출 가속화를 통한 혁신 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신세계 센텀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개장 등으로 대형 몰 중심의 쇼핑문화가 안착하면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와 소비 양극화의 심화 현상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촉진해 저가 상품과 온라인 쇼핑을 활성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 민 소장은 "2010년 국내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의 약진과 백화점업계의 제2 부흥 속에서 업태 간에 치열한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