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타(대표 이길순)는 공기청정기 업계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로 꼽힌다. 2002년 회사가 설립된 지 7년여 만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시장에서 초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100만개 넘게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당초 회사가 초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출시했을 때 이 같은 대박을 점쳤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진인사대천명이란 심정으로 시장의 평가에 맡겼다"고 출시 당시 심정을 떠올렸다. 때문에 에어비타는 기존 업계에서 '경계 1호'대상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공기청정 기능이 우수한 데다 작고 값도 싸다는 점이 해외 주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며 "현재 제품이 팔리고 있는 곳은 미국 독일 영국 등 20개국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실은 이 대표 스스로 직접 제품을 들고 전 세계 박람회는 물론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 발로 뛰는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다. 하지만 요즘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먼저 "제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이 대표는 "제품 출시 초기 에어비타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에어비타의 공기청정기는 주부출신인 이 대표가 개발한 덕분인지 주부들이 반색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필터 대신 악취 제거 효과가 뛰어난 음이온 방식을 채택했다. 초당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배출해 담배 냄새 정화는 물론 알레르기의 원인인 꽃가루 호흡을 막아준다. 특히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대장균 곰팡이 등 유해미생물을 막아 각종 질병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해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도 부담없는 수준이다. 대당 9만9000원.한 달 유지비로 100원 안팎의 전기료면 충분하다.

에어비타는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사단법인 과학선현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2009년 장영실상 산업기술대상'을 수상했다. 또 최근에는 중소기업연구원과 씨티은행이 만든 Citi-Kosbi 여성기업인상 시상식에서 '기업가정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심사에서 CEO의 핵심 덕목인 창의성,혁신성,시장 개척 및 수출전략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에어비타 붐을 한층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반기 중 새로운 모델인 S-에어비타와 2010년형 네오 15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이미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을 수상해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출시될 제품은 기존 에어비타의 핵심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작고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데다 분리세척 등 관리도 쉽다. 특히 음이온이 분출되는 곳을 달팽이 모양으로 만들어 세련미를 더한 데다 LED 등을 도입해 실내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내놓을 제품은 에어비타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인 만큼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