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목 슈퍼들을 내년부터 '스마트샵'으로 육성한다. 중기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의 홍용웅 원장은 지난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골목 슈퍼 현대화와 소상공인 교육 강화를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기청의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소개한다.

▼재래상권 내 슈퍼들의 생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정부의 지원 대책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형 슈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재래식 슈퍼를 '스마트 샵'으로 바꿀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내년 총 1000억원을 지원해 2000개 업체를 현대화한다. 내년부터 3년간 1만개의 슈퍼를 스마트샵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스마트샵으로 선정되면 컨설팅 및 점포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5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간판도 교체해 주며 '스마트샵 ○○호' 등으로 표기,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샵의 경우 시설투자비로 최대 1억원까지 정책자금도 받을 수 있다. "

▼내년도 소상공인 교육 사업은.

"소상공인 교육을 '양'에서 '질'로 전환할 계획이다. 교육 목표인원은 15만2000명으로 잡고 있다. 그동안 음식업,도소매업에 치우친 교육을 줄이는 대신 프랜차이즈 등 유망 업종 위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창업도우미(800명)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사후 지원을 철저히 해 창업 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다. 대학,연구소 등과 연계해 창업 및 경영혁신 교육기관도 다양화할 것이다. "

▼정부가 우수 프랜차이즈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내년 상반기 중 우수 프랜차이즈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와 학계,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정해 우수 프랜차이즈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에 대해선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교육 · 컨설팅도 실시한다. 우수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되면 체인 본사끼리 경쟁이 생기고 예비 창업자들도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고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개별 자영업소에 대한 프랜차이즈 유도 사업도 확대한다. "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계획은.

"내년도 정책자금으로 3000억원을 편성했으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5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상공인들이 정책자금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지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정책자금 신청 서류도 대폭 줄였다. "

▼그 밖의 소상공인 지원 방안은.

"한국경제TV 등 2개 방송사를 선정해 소상공인 정책 및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경영혁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소상공인의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해 상권정보시스템을 확충하고,카드수수료 인하도 추진 중이다. 상권정보시스템의 경우 상호,주요 시설,집객시설 등에 대한 업데이트 주기를 분기에서 월별로 단축해 상권 관련 콘텐츠를 충실히 제공할 계획이다. "

▼내년도 자영업 시장 전망은.

"이달 들어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는 70(기준=100)을 넘어 상반기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자체 조사 결과,소상공인의 매출도 하반기 들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동절기에는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내년 봄부터 자영업 시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