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기업 인수 4년여 만인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내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법정관리 체제가 시작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비효율적인 생산 구조,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하락 등으로 인해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위기를 맞자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것이다.

법정관리가 개시된 이후 쌍용차는 인력 37%를 감원하겠다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이 방안에 반발한 쌍용차 노조는 77일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였고 1만5천대 가까운 생산차질과 3천16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쌍용차는 진통 끝에 지난 8월 파업을 마무리하고 2천646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파업 종료 1주일만에 신속히 생산라인을 정비한 쌍용차는 조업을 재개했고 9월에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같은 달 이 회사 노조는 상급단체였던 민주노총을 전격 탈퇴하고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독립노조의 길을 택했다.

생산 재개 이후 매월 판매량을 회복해 간 쌍용차는 지난달 현재 누계 판매량이 법원 조사기관에서 산정했던 연간 목표치인 2만9천286대를 초과한 2만9천917대에 달했다.

부평공장 부지와 포승공단 땅 23만여㎡ 중 일부를 매각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되자 최근 일부 채권에 대한 이율을 높이고 변제 시기를 다소 앞당기는 내용의 `수정 회생계획안'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과 이달 11일 열린 채권단 집회에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잇따라 부결됐다.

산업은행 등 회생담보권자와 부품 납품대금 채권을 보유한 협력사, 주주 등은 계획안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해외 전환사채 보유자들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두 차례나 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회생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음은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에서부터 회생계획안 강제인가까지 주요 일지다.

▲2004.10.28 = 쌍용차 채권단, 상하이차와 기업인수 본계약 체결
▲2009. 1. 8 = 쌍용차 이사회, 상하이차 본사에서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2009. 1. 9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2009. 1.29 = 서울중앙지법,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 검증
▲2009. 2. 6 = 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
▲2009. 2. 9 = 박영택.이유일 법정관리 공동관리인 취임
▲2009. 2.12 = 쌍용차 1차 협력업체 대신산업 최종 부도
▲2009. 3.26 = 쌍용차 협력사 3곳 법정관리 개시
▲2009. 4. 8 = 쌍용차 '2천646명 구조조정안' 발표
▲2009. 4.13∼14 =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84% 찬성으로 파업 가결
▲2009. 5. 6 = 삼일회계법인, 쌍용차 기업가치평가보고서 법원에 제출
▲2009. 5. 8 = 쌍용차 정리해고 계획안 노동부 신고
▲2009. 5.21 = 노조, 총파업 돌입
▲2009. 5.22 = 쌍용차 법정관리 1차 관계인 집회
노조, 공장점거 파업 시작
▲2009. 5.31 = 쌍용차 평택공장 직장폐쇄
▲2009. 6. 6 = 사측, 정리해고 유보 중재안 노조에 전달
▲2009. 6. 8 = 쌍용차 사측, 976명 정리해고 단행
▲2009. 6.18 = 노사 당사자 파업 후 첫 대화
▲2009. 8. 4 = 경찰, 공장 진압작전 개시
▲2009. 8. 6 = 노사 대표 '마지막 협상', 협상 타결
▲2009. 8.13 = 쌍용차, 완성차 생산 재개
▲2009. 9.15 =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2009.11. 5 = 쌍용차,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2009.11. 6 = 이해관계자 집회서 회생계획안 부결
▲2009.12. 9 = 쌍용차, 재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2009.12.11 = 이해관계자 집회서 회생계획안 다시 부결
▲2009.12.17 = 서울중앙지법, 쌍용차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