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발행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우리자산운용의 주가연계펀드(ELF) 투자자들이 UBS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일로 ELF의 수익률과 수수료 등이 바뀌는 일은 없다는 우리자산운용의 설명에 우려는 진정됐지만,작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의 동요가 적지않았다는 전언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7개 ELF가 투자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발행사(거래 상대방)인 UBS AG의 신용등급이 무디스 기준으로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Aaa가 최고등급이며 Aa1~Aa3(최상위등급),A1~A3(준상위등급) 등의 순으로 등급이 낮아진다.

UBS와 관련된 펀드들은 '우리투스타파생상품KO-2호'를 비롯해 '우리파워아시아지수연계파생상품4호''우리파워아시아지수연계파생상품7호''우리투스타파생상품KS-8호''우리파워아시아지수연계파생상품8호''우리투스타파생상품KS-9호''우리투스타파생상품STK-1호' 등이다. 총 투자금액은 1100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들은 UBS가 발행한 지수와 개별 주가 등과 관련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투자자들은 UBS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지자 작년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파생상품을 편입했다가 큰 손실이 발생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수익률 등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우리자산운용 측은 이번 일로 해당 7개 ELF의 수익률과 수수료 등이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인 UBS의 신용등급이 낮아진다고 해서 자산 운용이나 수수료 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사태가 커졌지만,지금은 경기회복 국면인 만큼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BS의 'Aa3' 등급도 최상위 등급이며 앞으로 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신용등급이 추가 하향되는 경우 거래 업체를 다른 글로벌 업체로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