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동급車보다 최대 2.3배 낮아

국내 주요 차량 중 수리비가 가장 적게 드는 차량과 가장 많이 드는 차량의 격차가 약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출시된 주요 신차 17종의 저속충돌사고 수리비를 조사한 결과, GM대우의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수리비가 가장 낮은 반면 현대자동차의 대형세단 '에쿠스'는 가장 많은 수리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경형급(1000cc급)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올 뉴 마티즈' ▲소형급(1600cc급)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르노삼성 '뉴SM3' ▲중형급(2000cc급) 현대차 'NF쏘나타',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 GM대우 '토스카', 르노삼성 '뉴SM5' ▲대형차(2700cc 이상) 현대차 '그랜저'와 '에쿠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2000cc 이상)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쏘렌토R', GM대우 '윈스톰 맥스', 르노삼성 'QM5', 쌍용차 '뉴카이런' 등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들 차량을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 충돌시험 기준인 시속 15km 미만으로 충돌시킨 후, 손상된 부위를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는 데 소요되는 수리비용을 평가했다.

그 결과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수리비가 약 91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소형급에서는 라세티 프리미어(117만원)가 가장 우수했다. 르노삼성의 뉴SM3는 약 268만원으로 같은 소형급에서도 약 2.3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급에서는 NF쏘나타가 212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뉴SM5가 28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SUV차량 중에는 윈스톰 맥스가 268만원으로 가장 적은 수리비가 소요된 반면 투싼ix는 36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작은 차가 큰 차보다 더 높은 수리비가 드는 경우도 있었다. 소형차 중 아반떼(254만원), 포르테(258만원), 뉴SM3(268만원)는 중형차인 NF쏘나타(212만원), 로체 이노베이션(219만원)보다 수리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자동차업체별 수리비 차이도 뚜렷했다. GM대우 차량들은 대체로 낮은 수리비를 보인 반면 르노삼성 차량이 비교적 높은 수리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인송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시험연구팀 팀장은 이와 관련, "GM대우의 수리비가 낮은 것은 범퍼와 차체 사이에 별도의 충격흡수장치(크래시박스)를 설치하는 등 설계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판단했다.

반면 수리비가 높은 차량에 대해서는 "대부분 차량설계 과정에서 손상성.수리성이 고려되지 않고, 수리용 부품공급 형태도 분할형보다 일체형이 많으며 부품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신차 설계 단계에서 손상성과 수리성을 검토해 수리비를 최소화 하려는 업체의 노력이 필요함을 나타낸다"면서 "지난 2007년부터 수리비에 따라 보험료도 차등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새 차를 살 때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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