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층을 확대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우리 업소는 저녁 영업만 해왔으나 점심을 추가하는 등 영업시간을 조정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고객들에게 구운 오징어를 무료로 주는 등 오징어를 주제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

서울 구로2동 고려대 구로병원 사거리에서 'The오징어'를 운영하는 조현정 사장(40 · 사진)은 한국경제신문의 컨설팅을 받고,오징어를 주제로 한 이색 마케팅을 펼쳐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The오징어'는 296㎡(9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으로 주점 형태의 활오징어 횟집이 아니라 오징어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전문점이다. 이곳은 석 달 전만 해도 저가형 돼지갈비 음식점이었다.

방문 고객이 많아도 남는 것이 별로 없자 조 사장은 오징어 요리전문점으로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했다. 하지만 주점도 아니고 횟집도 아닌 모호한 컨셉트에다 메뉴 차별화와 홍보 등의 실패로 매출이 줄어들자 지난 10월 한국경제신문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조씨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수용해 전반적인 점포 개선에 나섰다. 우선 한경자영업지원단 소속 요리 기능장들의 도움을 받아 점심 손님을 위한 메뉴를 개발했다. 오징어 전문점을 강조하기 위해 △오징어전골 △오징어탕 △오징어덮밥 △오징어불고기백반 △오징어날치알볶음밥 등을 새로 만들었다. 또 종합병원 상권을 감안해 전복죽을 추가했다. 저녁 단체 손님을 겨냥해 광어,우럭 등 활어회도 제공하고 있다.

조 사장은 메뉴 보강이 끝나자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시작했다. 점포 앞에 연탄화로를 설치해 식사 후 디저트로 마른 오징어를 구워 나눠줬다. 오징어를 받은 고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저녁시간 술자리 손님들을 대상으로 '오징어' 삼행시 대회를 열어 마른 오징어를 한 축(20마리)씩 선물로 제공하고,오(吳)씨 성을 가진 손님에게 10%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메뉴판도 오징어 모양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의 결과 지난달 매출은 3600만원을 넘겨 컨설팅을 받기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한경을 통해 가게가 소개된 후 고객들로부터 매장 위치를 문의하는 전화도 부쩍 늘어났다.

조 사장은 "자영업으로 성공하려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고객을 위해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매장 운영을 개선한 뒤 고객이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어 서울 최고의 오징어 전문점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