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거래범위 1145~1175원으로 전망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에서 두바이발 악재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다우지수는 전전주 대비 78.98p(0.77%) 상승하며 마감됐고,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리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전전주 대비 100.26p(6.58%)나 급등하며 마감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연일 약세를 거듭했고 4일 장중 한때 1152.00원까지 하락하며 1153.0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일단 지난주 종가 대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NDF(역외시장)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2.61% 급등하며 90엔을 넘었고,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1.51%나 하락하며 1.4845에 마감됐다. 이렇듯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만기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48.60달러(3.99%) 급락한 1168.80달러에 마감됐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99센트(1.29%) 떨어진 75.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보통 달러는 금, 원유 등의 원자재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에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1160.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고점인식에 따른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Sell on Rally)가 이어진다면 상승세는 억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1월말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도 부담스런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로 1145.00~1175.00원의 범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움직일 것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서는 1140.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NDF 1개월물이 장중 1140.00원 후반대에서 저점을 형성했었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바는 1150.00원선이 무너지고 당국의 개입 레벨이 낮아진다면 쏠림현상(Mob-Psychology)으로 낙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입업체의 래깅전략 구사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전문기업 포이십사 이석재 전문위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는 좁게 예상하면 1150.00~ 1170.00원, 조금 넓게 예상하면 1145.00~1175.00원 정도로 전망된다"며 "1차저항선은 VaR 임계치 상한선 근처인 1170.00원, 2차 저항선은 60일 이동평균선 근처인 1175.00원선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반면 1차지지선은 볼린저밴드의 하한선과 심리적 지지선인 1150.00원, 2차지지선은 피봇 1차저점 근처인 1145.00원선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2분 현재 5원 상승한 1158원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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