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주최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그린주택 포럼 2009'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약 다섯시간에 걸친 오랜시간 동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석자들께서 끝까지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 만큼 그린주택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고 내용도 알차게 진행됐음을 의미하는 것일텐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본부 부동산팀의 안태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이번 포럼을 마련하게 된 취지부터 말씀해 주시죠. 이명박 정부 들어 녹색성장과 함께 그린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모든 신규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하는 '에너지소비 총량제'가 도입됩니다. 2012년부터는 신규주택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50% 절감하도록 정부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건설사들은 이같은 트랜드를 실천하기 위해 앞다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카본프리, 삼성물산의 그린 투모로우, 대우건설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GS건설의 그린스마트 자이, 대림산업의 에코 3리터 하우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그린주택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적용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기술개발은 아직 대기업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도 많이 부족합니다. 한국경제TV가 이번 포럼을 마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김기웅 한국경제TV 사장과 신영수 국회의원은 그린주택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한 조사를 보면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 중 2명 이상은 실제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를 선택하고 선호하는 경향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아직은 그린주택 개발에 대한 인식 확산이 늦고 일부 대형건설사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입니다. 에너지 절약의 30%가 주택에 의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그린홈, 그린주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것입니다. 한국경제TV에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시대적 추세와 인류 미래를 위해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린주택에 대한 인식 확산과 더불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건설사 모두 다함께 미래를 대비하자는 취지의 포럼이라 더욱 의미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세션 얘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각 세션별로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말씀해주시죠. 우선 전체적인 주제는 '그린주택의 현재와 미래'로 진행됐고요. 첫번째 세션은 '그린홈 추진 방향'이란 소주제로 펼쳐졌고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효진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녹색성장연구실장이 강연에 나섰습니다. 내년부터 그린주택 건설이 의무화되고 정부 지원과 연구가 확대된다는 게 주요 내용인데요, 앵커 리포트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주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이미 정부에서부터 녹색주택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린홈 법제화를 추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에너지 15%를 절감한 친환경주택으로 지어져야 합니다. '그린주택포럼2009' 기조연설에 나선 도태호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은 그린홈 건설은 이제 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며 현재 미비한 투자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 이 전혀 없는 제로 에너지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건설업계도 그린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동우 박사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창호 고단열화, 단열재를 건물 외측 설치 외단열법으로 에너지 절감, 신재생 에너지 보강해 전체적으로 에너지 최소화 방법 가장 바람직..현재 건축적 측면 50~60%에너지 절감 효과" 창호와 벽체, 지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난방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또 태양에너지나 지열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급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린홈 정책이 신규주택과 제고주택의 양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그린홈 정책 추진할 때 제고 주택과 신규 주택 함께 추진돼야. 제고는 1350만호 멸실 주택 감안할 때 1천만호 그린홈 공급 필요. 신규연간 6백만 가능할 것. 이 두 부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편, 총 200만호의 그린홈이 공급될 때 기대되는 이산화탄소 감소량은 7백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린주택은 이렇게 우리 주거생활에 새로운 변혁을 몰고 올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효정입니다. 이제 다음 세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례적으로 외국인이 강연에 나섰다고요? 세계적인 건축자재회사 '라파즈'그룹의 '콩스탕 뱅 아르쇼(Constant Van Aerschot)' 건축트랜드 디렉터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미 친환경 주택 건설에 성큼 다가서있는 외국의 경험을 공유한 자리, 이지은 기자가 전합니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주택은 이제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 그린주택 포럼의 발표자로 나선 콩스탕 뱅 아르쇼 라파즈 디렉터는 친환경 주택의 건설은 새로운 개념을 다시 짜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콩스탕 뱅 아르쇼 / 라파즈 건축트렌드 디렉터 "이제 많은 나라에 친환경 주택을 위한 다양한 상표들이 존재한다. 친환경 주택마다 짓는데 다 다른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적용할 지, 건설에 가장 중요한 척도가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건축은 개발된 나라나 개발도상국 모두에 적용된다." 단순히 하나의 친환경 주택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통합 개발해 그린 단지로, 나아가 효율적인 교통 체계를 통해 환경 친화적으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에 앞서 무엇에 중점을 둘지 척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축을 위한 토지 선택과 교통 접근성, 수도 시설이나 재활용 에너지 시설 여부, 기후 조건 등을 두루 따져 우선 순위를 메겨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디자인을 아예 달리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콩스탕 뱅 아르쇼 / 라파즈 건축트렌드 디렉터 "주요 척도부터 정의해야 한다. 짓는 건물이 쓸 수 있는 최대 에너지량을 따져야 하고, 그에 맞춰 디자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건물의 형태, 구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장비의 종류와 단열재까지 다 감안해야 한다." 제대로 된 건물 형태만으로도 에너지를 지금보다 30%까지 아낄 수 있다고 콩스탕 뱅 아르쇼 디렉터는 말했습니다. 건물의 표면 면적을 줄일수록, 또 층이 높아질수록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설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생애 주기를 감안한 환경 평가 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세번째 세션은 '건설업계에 부는 녹색바람'이란 주제로 진행됐고 김양섭 대림산업 상무와 이경섭 대우건설 상무가 강연에 나섰죠. 강연을 통해서 우리 건설업계 역시 그린주택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향후 그린주택이 우리 주거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박영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시스템으로 집안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충당합니다. 실내조명 대신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하고 3중창을 이용한 단열효과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그린홈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집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건설업체들의 노력으로 상당한 기술적 노하우가 축적됐습니다. 발표자로 나선 대림산업 김양섭 상무는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건설부분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비중이 20~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에서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건설업계에서도 에너지 효율 아파트 선도주자로 꼽힙니다. 업계 최초로 초에너지 절약주택인 3리터 하우스를 지어 에너지 효울 주택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신소재 단열재를 사용해 기존 주택의 단열재 보다 성능을 20~30% 향상시켰고, 고성능 창호를 사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40%가까이 높였습니다. 올해에는 기존주택 대비 에너지 절감량을 40%이상 높인 주택을 부천 역곡과 신당 e편한세상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김 상무는 내년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는 에너지량을 50%까지 줄인 아파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녹색주택 선두주자인 대우건설 이경섭 상무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도입시기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2025년을 기한으로 정하고 있지만 이를 5년 앞당겨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비용을 수반합니다. 현재 30~50%수준인 에너지 절감 비율을 향후 70% 궁극적으로는 에너지 제로 주택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우건설은 이미 목포 옥암 푸르지오에 국내 민간아파트 최초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공용전등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린프리미엄이라는 상품 전략을 토대로 48가지 신기술을 개발해 단계적으로 아파트 상품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참가자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그린주택 기술 개발이 대형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중소형 건설사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정부주도의 공동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건설사 간의 무분별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한 기술 표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 그린주택의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을 살펴봤습니다. 태양광, 지열,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첨단 기술 개발에 앞서 기존 에너지 시스템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단열을 철저히 해서 밖으로 새 나가는 에너지를 아끼는 것도 그린주택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네번째 세션은 건축 자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김동래 KCC 중앙연구소 이사와 친환경 환기시스템 개발회사인 '밴토피아'의 이성환 대표가 강연에 나섰습니다. 박준식 기자입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옥상에 설치된 풍력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로 정원의 가로등을 켜는 아파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린홈의 모습입니다. 이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과 이용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즉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액티브시스템과 함께 단열과 보온에 주안점을 두는 패시브시스템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패시브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은 인간과 환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포럼에 참석한 김동래 KCC 중앙연구소 이사는 주장했습니다. ”환경적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하는 하는데, 그래서 지능형 제품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지만 사람 사는 환경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이 기존의 탄소계 에너지를 넘어서겠지만 당장에는 비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해 밖으로 새 나가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김동래 이사는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건물 에너지 효율화 계획 역시 신재생 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효율화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5년까지 건물 에너지 소비를 40%, 2018년까지는 70%까지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단열과 창호, 보일러 성능을 추가로 향상시키는 방안을 함께 주문하고 있는데, 건축자재 업계는 한발 앞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공조 시스템 선진화도 중요한 과제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우리나라 온돌 구조에 맞춘 자연환기형의 공조 시스템은 오염 없는 그린주택을 구현하기 위한 선결 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시공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한 우리나라 고유의 온돌을 이용한 천장 부위의 잉여열을 활용하는 한국형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그린홈과 그린건축 기술이 단순히 에너지를 아끼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어느새 인간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박준식 기자 “그린홈 주택의 보급 확대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부와 업계의 공통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그린주택의 정책 방향에서 부터 국내외 선진 업체들의 기술 현황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물론 지난해부터 '녹색성장'이란 말이 새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린주택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련 핵심기술에선 우리나라가 여전히 뒤쳐져 있습니다. 또 일부에선 온실가스 의무 감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예로 보면, 비록 핵심기술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앞서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린주택 역시 우리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그랜주택 인식 확산과 개발에 동참해서 다함께 미래를 대비해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가 보다 밝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그린주택 포럼 2009'의 개최 취지와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수고했습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