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격 탈퇴했습니다. 경영계 대표로 나선 경총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노사정 협의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차그룹의 탈퇴 결정은 노조 전임자 문제에 대한 경총의 입장변화가 발단이 됐습니다. 경총은 당초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를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한국노총의 대국민 선언 이후 조합원 5천 명 이하의 사업장은 금지를 유예한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에 반발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전임자 문제를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오늘 경총에서 전격 탈퇴했습니다.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가 현재의 노사문화를 바꿀 핵심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5번이나 도입이 연기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영규 현대기아차 홍보팀장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는 노사관계 선진화의 핵심 내용인데 최근 이에 역행하는 경총의 입장에 실망하며, 이에 경총을 탈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임자 급여 지급이 금지되면 노조조합비로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게 돼 경제적인 부담으로 노조가 무분별하게 설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합원들로부터 받는 임금인 만큼 전임자가 특권계층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조합비에서 투쟁하는 데 쓰는 돈이 차지하는 규모도 자연스럽에 줄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총 탈퇴로 노사정 협의에도 차질해 불가피해졌습니다. 경총과 한국노총은 오늘 회의를 열고 오전 중에 합의를 도출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런 변수로 인해 오후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의원총회를 열어 노사 합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던 당초 일정을 하루 연기했습니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이 초강경책을 내놓음에 따라 노사정 협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