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네고물량도 일부 실리고 있지만 전일종가인 1154원위에 확실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2.7원이 상승한 1156.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혼조세로 개장과 동시에 위쪽으로 향했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2원이 오른 115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네고물량이 소량 실리면서 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난 연저점(1153원)에 바짝 접근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감 확대와 저점 매수세 등으로 다시 반등, 11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두바이발 악재는 더이상 외환시장을 옥죄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로 이동하면서 외환시장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수급상 장 초반 네고와 역외 등의 매도세도 부각되면서 조심스럽게 나마 1150원 테스트 의사가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이 1155원 이하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되자 추격매도세는 얼어 붙었다. 역외 등의 매도 움직임도 주춤했고 더 이상의 환율 하락이 여의치 않자 기다리던 결제수요들이 유입되면서 중반 이후로는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5.55p 상승한 1597.17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2.89p 오른 478.8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2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8.90p(0.18%) 하락한 10452.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38p(0.03%) 오른 1109.24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9.22p(0.42%) 상승한 2185.0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 악화와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12개 지역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조사업체 ADP가 밝힌 지난달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년 동월에 비해 16만9000건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오는 4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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