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지 생산업체인 SK에너지와 SB리모티브가 한판 붙습니다. 2011년 전기차 양산을 준비 중인 르노삼성이 현재 두 회사 모두와 손을 잡고 있는데요. 앞으로 르노삼성이 누구를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할지 관심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르노삼성은 2011년 SM3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출시합니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까지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현재 르노삼성이 속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기차에 대부분 자회사인 AESC의 배터리를 씁니다. AESC는 일본 NEC와 닛산의 합작사로 이미 닛산의 리프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전기차 배터리를 국내에서 공급 받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데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SB리모티브와 손잡고 그린카용 24kWh급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 중입니다. 지식경제부의 스마트 프로젝트로 정부와 민간이 각각 30억씩 투자한 사업입니다. 특히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합작한 회사로 리튬이온전지와 파워트레인 모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과제는 1년짜리 단기 프로젝트로 당장 내년 6월까지 성과를 내야합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SB리모티브에 만족하지 않고 SK에너지에도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전기차 충전소 등 스마트 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프로젝트에 SK에너지와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충전 인프라 뿐 아니라 배터리 분야도 SK에너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결국 르노삼성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놓고 SB리모티브와 SK에너지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그룹에서 전기차 아시아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어 배터리 업체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수요처입니다. 현재 BMW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4kWh급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SB리모티브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충전 인프라 등을 감안하면 르노삼성이 SK에너지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르노삼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SB리모티브와 SK에너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배터리 공급업체로 누구를 선정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