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IG손해보험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이 회사를 믿고 아껴주신 덕분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더욱 더 나눔경영에 힘써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사진)은 "나눔이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0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며 시작한 마라톤과 탐험 등을 사회공헌 활동과 접목시켰다.

2004년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린 거리 1m당 100원을 출연해 '희망마라톤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현재까지 3600만원을 쌓아 부모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통사고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지난 5월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을 시작으로 산을 오를 때 해발고도 1m마다 1000원의 자선기금을 쌓고 있다. 당시 2524m를 올라 252만4000원의 '희망탐험기금'을 내놨다. 구 회장은 "마라톤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져 병원 신세 지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며 "이렇게 아낀 병원비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뛰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가 활발한 기금 적립에 나서면서 LIG손보도 사회공헌 사무국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나눔경영에 착수했다. 2005년 구 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자원봉사단인 'LIG희망봉사단'을 출범시켰다. 2006년부터는 LIG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자선바자회를 열고 있다. 2007년에는 '희망나눔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고,2008년부터는 척추측만증 아동 지원을 시작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