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바이발 악재가 걷히면서 사흘재 하락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이 하락한 1154원으로 마감됐다.

서울외환시장은 개장초부터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두바이 쇼크'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 여기에 역외환율도 다시 1150원대로 내려앉고 국내 코스피지수도 20p 이상 급등하면서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6.1원 하락한 11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환율은 역내 달러 매도로 1150원대 중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1153.4원까지 급락, 지난달 18일 기록한 연저점(1153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하락에 부담감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확대로 소폭 반등한 후 1154원대에서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1154원 부근에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환율을 지지해주면서 환율 추가하락이 막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해외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두바이발 악재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개장부터 환율 하락에 무게가 실렸지만 1150원 중반은 두바이 악재 이전 상황이고 연저점 부근이라 추가하락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상승 여파로 1%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91p 급등한 1591.63으로 거래를 미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6.93p 상승한 475.9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 37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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