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부터 초 · 중 ·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신종플루 학생 예방접종 후 남은 백신을 모두 폐기 처분하고 있어 남는 백신에 대한 활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신종플루 학생 예방접종 뒤 남아 버려지는 백신이 하루 평균 400~500도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300만원어치(1도스당 7000원)의 백신이 교사 접종 등 남는 백신 활용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서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한 쪽에서 백신이 남아도는데 다른 한 쪽에선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고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도 많은 상태에서 남은 백신을 무조건 폐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섭씨 2~3도에서 냉장 보관하는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일정 시간이 지날 경우 변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접종 뒤에는 남은 백신을 즉시 폐기 처분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는 백신이 생기는 이유는 접종 당일 감기나 고열 등으로 몸 상태가 나빠 접종을 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최근 신종플루 백신 안전성 논란으로 접종을 망설이는 학생들로 인한 것이다.

또 신종플루 예방접종 신청 후 신종플루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아 접종할 필요가 없는 학생도 있다.

이에 대해 신종플루 예방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된 교사들은 "학생들 건강이 우선인 것은 맞지만 학생들과 하루종일 생활하는 교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인데 남는 백신을 폐기하기보다는 교사들에게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당국이 사전에 수요를 철저히 파악해 폐기되는 백신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도 남는 백신을 무조건 폐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남은 백신을 폐기하지 않고 교사나 교직원들에게 접종,처리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교사는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되었고 학교별 형평성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접종 대상자의 85% 수준에 맞춰 백신을 준비한 뒤 추가 물량 발생 시 보충하거나 전용 이동 냉장고를 마련해 포장을 뜯지 않고 물량을 맞추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류수현 생글기자(이대부고 2년) lsh925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