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재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일본 오사카대학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생명현상에 깊이 관여하는 마이크로RNA의 생성 및 이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마이크로RNA는 핵에서 생성돼 세포질로 이동하는 물질이다.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세포의 분화,성장 및 사멸 등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에서 세포질로 마이크로RNA가 수송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마이크로RNA의 양이 변할 경우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 측 설명이다.

연구팀은 핵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RNA와 이를 세포질로 수송하는 단백질인 'Exp-5' 및 수송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Ran' 등 세 가지 물질을 X선 회절실험을 통해 관찰,이들의 입체구조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지' 11월27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