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신차 10종 이상 들여올 것"

"포르쉐 드라이버들은 참을성이 없습니다. 독일 본사와의 치열한 협상을 거쳐 신차를 비행기로 전격 공수해 왔습니다."

포르쉐가 26일 한국에 출시한 신차 '뉴 911 터보'와 관련, 마이클 베터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포르쉐 수입업체) 사장이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경위다.

이 차는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본산지인 독일에서도 지난 21일에야 출시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차다.

일반적으로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차가 비싼 운송비를 감수하고 비행기로 공수돼 현지 출시 5일 만에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포르쉐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사례로 풀이되며, 덕분에 한국은 뉴 911터보의 아시아 지역 첫번째 출시 국가가 됐다.

베터 사장은 '이례적인' 속도의 한국 출시와 관련 "지난 9월 한국에 출시한 파나메라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고가 2억원대의 4인승 세단 '파나메라'는 한국 시장 출시 2개월만에 모두 111대가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베터 사장은 특히 "내년 중에는 최대 10개 모델의 신차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포르쉐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스포츠카 '박스터 스파이더'를 비롯, 파나메라의 추가 라인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의 하이브리드 버전 등을 현지 출시일정과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내년 중 한국으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인 뉴 911터보의 가격은 파나메라처럼 2억원을 넘는다. 판매 목표에 대해 베터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표모델인 911 시리즈는 내년 중 100대 이상, 2~3년 내로 연간 150대까지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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