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정,남극탐험 등 탐험활동을 취미로 즐기는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사진).구 회장은 개인적 취미에 그쳤던 탐험활동을 기업 경영에 접목해 '탐험 경영'을 주창한 데 이어 이를 사회공헌 활동에 접목시켜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을 시작으로 향후 등반시 해발고도 1m마다 1000원의 자선기금을 적립하기로 했다. '희망탐험기금'으로 명명된 이 자선기금은 부모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시 구 회장이 직접 오른 코스는 총 2524m로 252만4000원의 희망탐험기금을 적립하게 됐다.

그는 '희망마라톤기금'도 적립하고 있다. 마라톤 마니아로 잘 알려진 구 회장이 2004년 베를린마라톤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린 거리 1m당 100원을 출연,조성하고 있다. 구 회장은 "마라톤을 시작하고 나서 체력이 부쩍 좋아져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거의 없어져 병원비를 아끼게 됐다"며 "이렇게 마라톤으로 아낀 병원비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뛰면서 더욱 의미가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이 완주한 마라톤 경기만 해도 풀코스 9회,하프코스 20여회에 달한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적립한 기금은 3600만원 정도로 거리로 환산하면 360㎞를 달린 셈이다. 2005년부터는 LIG손해보험 임직원들이 구 회장의 취지에 공감해 기금 적립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보호자의 교통사고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통사고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희망마라톤기금을 계기로 LIG손해보험은 사회공헌 사무국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나눔 경영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구 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LIG희망봉사단'을 출범시켰다. 활동의 일환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어린이 가정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해비타트 사업 '희망의 집 1호'를 완공시켰다.

2006년부터 LIG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LIG희망바자회'를 시작했고,2007년에는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출연하는 '희망나눔기금'을 만들어 매년 3억3000만원의 공익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척추 측만 아동의 의료비를 후원하고 있다. 척추가 심하게 휘어져 제대로 앉아있기조차 힘들었던 43명의 어린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하는 희망나눔 기금에는 임직원의 80%에 달하는 2100여명이 매달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