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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Connector)는 전기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것 중 하나다. 전원과 기기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거나 기기의 내부단위 사이를 간단하게 조립,분해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초정밀 기술이 집약되는 하이테크 분야다.

한국몰렉스㈜(사장 이재훈 www.molex.co.kr)는 이 커넥터 제조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최고 종합 커넥터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출 규모도 상당한 수준. 커넥터 제품군도 BtoB,FPC/FFC 커넥터,파워 커넥터,고주파(RF) 동축 커넥터,IO 커넥터 등을 포함해 2000여 종에 달한다. 스위치,어플리케이션 공구 등 기타 제품까지 포함하면 무려 4500여 종에 이르는 규모다.

이 회사는 제품설계,시제품 제작에서부터 금형설계/제작,조립기계 설계/제작,자체도금에 이르는 모든 설비체제를 컴퓨터 시스템으로 일관되게 운영해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꾸준하게 신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커넥터 기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연간 특허 등록 건수는 50여 건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품질 경영에 있어서도 엄격한 기준의 자체 검사 제도를 도입해 품질 표준화를 도모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품질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관리해 한결같은 품질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안산,구미,광주에 위치한 영업사무소를 통해 국내외로 적기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환경 보호'. 이 회사는 '에코케어(Eco Care)'라는 환경선언을 통해 제품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관리시스템 실행, 환경보호책임 직무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2004년 삼성의 에코파트너,2008년 소니의 그린파트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몰렉스㈜는 71년 전통의 다국적 커넥터 메이커 몰렉스사의 한국법인으로 1984년 국내에 첫발을 내디뎠다. 모기업인 몰렉스사는 전 세계 17개국에 45군데의 제조시설을 갖췄고 15개국에 25개의 R&D센터를 운영한다. 3만3000여 명의 커넥터 전문 인력이 무려 1만개 이상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연 매출액은 33억달러로 세계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재훈 사장은 모기업의 시카고 본사에서 10년간 근무를 마치고 2007년 한국몰렉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이 사장은 고객사들을 만나 일일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 자체 평가를 냉정하게 실시함으로써 내리막길을 걷던 성장곡선을 다시 일으켰다. 올 7~9월에는 최대 매출기록까지 달성했다. 이 대표는 "전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며 인적 · 내적 쇄신을 도모했다"며 "앞으로 기술적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부동의 최고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