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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것으로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를 확정했다. 이는 2020년의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를 기준할 때 30% 감축하는 것으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개발도상국 요구 감축 권고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도전적인 과제이기는 하지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석유에너지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에너지 자립화'는 이제 '이상(理想)'이 아닌 '생존(生存)'을 위한 선택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인 관련 테마다.

경북 칠곡에 본사를 둔 ㈜공간코리아(대표 정낙규 www.kongkankorea.com)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큰 업체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지열히트펌프를 상용화했다. 개발 초기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마침내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7년이 지난 현재 한층 진보한 '명품 지열히트펌프'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공간코리아. 그 작지만 강한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전략이 조명을 받고 있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공간코리아는 사업 초기 '최고의 기술력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최첨단 환경산업인 '클린룸(Clean room)' 산업분야에 진출,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미래지향형 혁신기술 구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시기는 1995년부터.

타 기업보다 먼저 녹색 선진기술에 도전한 만큼 그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1999년 치밀한 사업검토와 준비 끝에 지열을 이용한 대체에너지개발에 착수한 이 회사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2000년 에너지사업부를 발족시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02년 국내 최초로 땅속에 존재하는 일정온도(연중 15℃)의 지열을 냉난방 공간의 열원으로 활용하는 장치인 '지열(地熱)히트펌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이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주택에 적용하면서 시스템의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문제가 가장 심각한 시설원예단지에 적용한 결과 에너지소비 비용(1개월 기준)을 80% 이상 획기적으로 절감해 당시 국외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화 시스템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2005년 '국제지열설치사(IGSHPA)' 자격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정부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며 명실공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녹색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뿐만 아니라 '공기열원히트펌프', '수열(폐열)원히트펌프', 및 '축열식 냉방시스템' 등의 에너지절감제품을 잇따라 개발,각 시스템 공히 심야 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으로부터 축냉설비인증을 획득하고 고객들에게 보급해 높은 호응과 신뢰를 받았다.

이 회사 제품의 품질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인증시험에서도 입증됐다.

10,20,40,50RT(냉방 톤)급 지열히트펌프 장비는 2008년 에너지 관리공단으로부터 성능계수 4.0~4.9에 육박하는 국내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해외 경쟁사 제품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공간코리아 기술연구소장인 홍 택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우리와 결연관계에 있는 국내 유수의 대학 및 출연연구소와 지속적인 교류,연구를 통해 200RT급 이상의 고효율 지열 히트펌프와 '?? 냉동기','하이브리드 히트펌프'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용량 가변 압축기와 공랭식 열교환기를 포함한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수상실적 또한 이 회사의 자랑거리.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과 2005년 '대한민국 친환경경영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으며,2007년에는 '대한민국 디지털이노베이션 부문' 산업자원부장관상을,2008년에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촉진 부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무결점 생산 · 철저한 사후관리가 名品 비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시설원예용 수평형 지열히트펌프시스템 실증연구' 업체로 선정되기도 한 ㈜공간코리아는 그동안 수많은 응용제품을 선보였다. 공기열 및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폐열원 히트펌프'에 이어 심야전력을 활용한 '축열식 냉방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또 히트펌프 원리를 적용한 저온건조기와 선박도장용 제습기도 잇따라 선보이며 해당분야에서 마켓리더의 입지를 굳혔다. 이는 10년 동안 지속해온 막대한 R&D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다. 남들이 너도나도 유행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손댔다가 줄줄이 포기할 때도 한 우물을 고집하고 R&D 비용은 줄이지 않았다. 이 회사 연구소장인 홍 택 박사는 "지금은 해당분야에서 만큼은 대기업과 견줘도 충분히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공간코리아의 지열히트펌프 내수시장 점유율은 50% 이상 정도. '히트펌프=공간코리아'라는 등식이 성립되다보니 내수시장에서의 성장률은 가히 폭발적이다. 매출이 작년 대비 600% 이상 껑충 뛰었다. 가격은 동종업계보다 다소 높지만 이는 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수명,그리고 편의성이 타사제품과 비교할 때 월등하기 때문에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얘기.

범접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국내를 석권한 이 회사는 지금 해외로 활동무대를 넓혔다. 이제는 진정한 명품으로 승부해 세계시장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국과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공략의 첫 교두보를 확보했으며,캄보디아와 미국 LA에도 현지법인을 세웠다. 중국과 동남아,유럽,미주까지 오대양육대주를 네트워크로 묶어 진정한 글로벌리더가 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신바람 나는 조직,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잘 꾸며진 정원과 산책로로 둘러싸인 칠곡의 본사와 공장은 간판을 보지 않고 들어서면 마치 큰 별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말끔하게 지어진 생산시설과 연구소,사무동 건물은 잘 꾸며진 고급정원 같기도 하다. 대형 연못과 곳곳에 있는 조형물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고의 근무환경만큼 직원복지도 동종업계나 경쟁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제전쟁에서 절대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은 안주하는 기업을 쉽게 외면한다. 새로운 감동은 오로지 기술력에서 비롯되며,기술력은 주인의식과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에서 나온다. 최고의 기술력과 고객감동은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즉 기업의 '기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공간코리아는 잘 보여주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지열원히트펌프 장점]

●사계절 연중 안정적 열원공급

● 수축열시스템과 결합 시 장비 효율이 높고 안정적임

● 에너지 절약시스템,연중냉방,난방,급탕을 동시에 공급가능

● 환경규제에 적극 대처 가능한 친환경적인 냉 · 난방시스템,

축열 탱크설치로 지열 공간 및 천공 수 감소가능

[공기열원히트펌프 장점]

● 지열/수(폐)열원이 없는 장소 적용

● 경제성이 탁월하며 투자비가 저렴

● 동절기 제상 특성이 우수

● GHP,EHP 단점보완

[수열원(폐열)히트펌프 장점]

● 태양열,폐열원,해수 및 하천수의 폐열을 활용

● 심야전기를 적용하여 운전비 대폭 절감

● 냉방 시 응축기 배열을 급탕에 활용,에너지비용 절감

● 냉난방을 동시에 사용가능(공장에 용이한 시스템)

● 대용량 및 초대형 용량 설계 시 유리

● 컴퓨터 지능운전 프로그램을 적용 가능

●히트펌프의 고효율 운전

● 환경유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