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업계가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차량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최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보강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국산차와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방배동에 있는 정비센터인 `익스프레스서비스'의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익스프레스서비스는 다른 정비센터보다 빠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 정비소에 해당한다.

벤츠 코리아는 원래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던 익스프레스서비스를 추석과 설을 제외한 모든 휴일에도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에 상륙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도요타 브랜드도 판매 물량을 늘리는 데 힘을 쏟기 보다 충실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업 초점을 맞췄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도요타 브랜드 출시와 동시에 사고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중정비 센터를 서울 강남에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중정비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할 때 오일류 보충이나 가벼운 부품 정도를 교체해주는 경정비망을 갖추되 중정비 서비스는 제휴업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요타는 출시 초반부터 직영 방식의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고객 차량을 보다 전문적이고 정밀하게 점검ㆍ수리할 수 있도록 정비 요원들을 교육하는 트레이닝 센터를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가 부품을 교체하기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물류망을 확충한 업체들도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는 최근 인천 중구 신흥동 아암 물류단지에 부품 물류센터를 열었다.

이 물류센터는 6천500㎡ 규모로 2만3천여개 부품을 보관할 수 있다.

항공과 해상 운송으로 물량을 받아 보관하기 때문에 국내 정비망으로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긴급히 부품을 주문할 경우 1시간30분 내에 공급이 개시된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처럼 수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품질로만 승부했던 수입차가 대중적인 가격의 차량을 내놓으면서 국산차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마지막 단점으로 남은 애프터서비스 부분을 보완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을 관리하기가 수월치 않다는 우려는 수입차 구매를 꺼리는 원인 중 하나"라며 "고객 서비스가 강화되면 수입차 구매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