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소폭 낮췄다. 장중 1140원대도 진입했으나 1150원선에서 강한 지지를 확인한 날이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이 내린 1154.1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등과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4원 떨어진 1150.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직후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들어오면서 장중 1149.7원으로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해 9월 23일 종가 114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150원선은 생각보다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장중 1150원선을 한번 내주기는 했지만 곧바로 만회 한뒤 이후로는 절대 용납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달러 수급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한국전력은 조만간 해외전환사채 조기 상환을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매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의 달러 수요와 외환당국 개입 우려감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오후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줄여 약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오후 장중 한 때 보합선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더이상 추가 상승이 막힌채 약보합권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 레벨에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주춤하는 모습인데다 수급상으로도 결제들이 보다 많이 부각되면서 환율의 상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50원선 위에서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었고 코스피지수도 하락으로 반전하면서 환율 하락에 더이상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9p 하락한 1585.98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79p 내린 471.9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0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