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최고 호황…진실은 다르다?
16일 현대차 노사협력팀이 발간한 '집중토론 현대차 실적,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제목의 만화책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을 두고 사상 최고의 호황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가 7.1% 감소하고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8%, 당기순이익은 6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책은 "일부 수치만을 두고 호황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일부 실적이 상승한 요인은 크게 4가지"라고 지적했다.
먼저 소형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불황에 잘 대응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책은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대형차보다는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차를 찾게 됐고 소형차에 경쟁력이 있었던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환율효과 덕분인데 특히 엔고로 고전하는 일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실직자 재구매, 기름 값 보상 등 획기적인 마케팅을 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세 번째 이유로 정부의 세제지원을 언급했는데 "경제불황이 오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내수경기를 살리려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며 "현대차는 운 좋게도 각국 정부의 지원 조건에 해당하는 차를 적기에 공급해 세제지원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기업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분법 이익 등 영업외 이익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현대차가 투자한 해외법인이나 계열사가 이익을 내면 투자 지분만큼 자동으로 현대차의 순이익을 잡히는 것 때문인데 말 그대로 장부상의 이익일 뿐 실제 이익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올해 현대차가 불황 속에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환율효과, 정부지원 등 일시적인 외부효과 때문"이라며 "경기호전에 대한 전망도 있지만 가계부채, 유가상승, 환율하락 등에 대비하고 친환경차 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위기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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