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온 쇼핑객이 보험 상담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보험사들이 대형마트에 진출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보험 하이카다이렉트는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3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최근 이마트와 마트슈랑스를 제휴했다.

마트슈랑스는 마트(mart)와 보험(insurance)의 합성어로, 하이카다이렉트는 마트 내 광고판이나 전단지를 통해 문의를 유도하는 방식과 행사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확보해서 전화를 걸어 가입을 권유하는 두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마트슈랑스를 통해 거둔 실적이 23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6%에 달했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고객 중 30∼40대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많고 상품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법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마트와 온라인 자동차 보험은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양측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2004년 이래로 홈플러스와 손잡고 전용상품인 '홈플러스-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실적은 2008 회계연도에 340억 원이고 올해들어 4월부터 10월까지 17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은 지난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11층과 롯데마트 서울역 2층에 복합금융센터를 열었다.

지난 2개월여간 보험 관련 하루 평균 상담 건수는 10건 안팎이고 계약 체결률은 50∼60%이다.

이 밖에 AIA생명이 지난달 홈플러스 강서점에 마트슈랑스 지점 1호점을 열었고 라이나생명은 지난 9월 홈플러스 인천가좌점, LIG손보는 지난 8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각각 보험숍을 설치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처음부터 많은 실적을 예상하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꾸준히 인지도가 상승하고 매출도 늘고 있어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새로운 판매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6년에 이마트에 진출했다가 실적이 나지 않아 1년만에 접은 적이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다만 최근에는 인터넷 전용 상품이 출시돼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해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이마트 66개 지점에 보험상담 창구를 열었다가 2개월만에 닫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결국은 고객 정보를 확보한 뒤 예정대로 철수했다"며 "대형마트는 새로운 고객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