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서민주'로 불리던 막걸리의 이미지는 이제 바뀌어야 할 듯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전통 막걸리 명가 초대전'에서 한 병에 2만원이 넘는 고급 막걸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행사 기간에 전국 16개 양조장에서 제조한 30여 종의 막걸리가 소개되는 데 이 중 정헌배인삼주가의 '진이(眞伊)'는 가장 비싼 막걸리로 꼽힌다.

'진이'의 가격은 500㎖ 한 병에 무려 2만5000원. 보통 막걸리가 한 병(700㎖)에 1000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용량 대비 약 35배나 비싸다.

포장도 보통 막걸리는 초록색이나 흰색 페트병에 들어 있지만, '진이'는 검은색에 가까운 불투명 병에 들어 있어 탁주보다는 약주를 연상시킨다.

또 인근 수퍼마켓이나 대형 할인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통 막걸리와 달리, '진이'는 우선 신세계 백화점과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진이'는 중앙대학교 정헌배 교수가 30년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인삼주와 같은 발효공정을 거쳐 만든 것이다.

술 찌게미를 제거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병입했으며, 경기도 안성에서 생산된 햅쌀과 6년근 인삼을 사용해 만들어 식품 첨가물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쌀, 인삼 등 술 원료의 생산자와 생산 지역, 추수 시기 등이 제품 포장에 표기돼 있어 신뢰도를 높인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95년 역사를 지닌 '고양 배다리 막걸리', 전통누룩을 사용해 만든 '부산 산성막걸리', 70년 묵은 항아리로 발효한 '덕산 쌀먹걸리' 등 다양한 이색 지역 탁주가 소개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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