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조선호텔이 인천국제공항 내 식음료 사업에서 손을 뗐다.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입점한 이후 8년 만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15일 “호텔이 운영해온 한식당 ‘셔블’과 ‘푸드파크’(푸드코트),‘치도리’(일식당),‘비즈바즈’(다이닝 카페) 등 인천공항 내 4개 매장에서 오늘(15일) 저녁 10시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현재 인천공항에는 레스토랑,카페,패스트푸드 등 총 80여개 식음료 매장이 입점해 있다.

조선호텔이 인천공항공사 측과 맺은 계약 만료일은 2011년 7월로 아직 1년8개월의 기간이 남았지만 최홍성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호텔 경영진은 이미 지난 7월 인천공항 철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 측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 부진 때문이다.지난해 1650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조선호텔은 올해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해외 여행객 등 출국자가 줄면서 사정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4개 매장의 누적적자가 총 83억원으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호텔 레스토랑으로서 인건비,식재료 가격 등은 다른 음식점에 비해 높았지만 객단가는 8300원으로 비슷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이 운영했던 4개 식당 중 일식집은 라운지로 리뉴얼된다.다른 3개 매장은 조선호텔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인수할 예정이다.워커힐호텔은 현재 한식당 ‘하늘’과 ‘자연’,푸드코트 ‘글로벌 차우’,다이닝 카페인 ‘에어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