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캠리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포드자동차가 경쟁차종의 도입을 서두를 태세다.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급속히 넓혀가는 도요타에게 포드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놓는 형국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10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0년형 뉴 토러스 미디어 시승회'에서 "캠리가 한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캠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퓨전'의 한국시장 도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퓨전은 최근 국내 출시된 중대형 세단 '뉴 토러스'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의 중형세단이다. 배기량은 2500~3500cc급이다.

업계는 포드코리아가 당초 내년 하반기 중 '퓨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정 사장의 말에 비춰보면 이보다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포드코리아는 퓨전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한 포드 뉴 토러스의 경우 지난 3주간 누적계약대수 500대를 넘겼으며, 캠리의 경우 비슷한 기간동안 1000여대가 팔렸다는 게 정 사장의 전언이다.

정 사장은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줄어들었지만 포드는 오히려 100여대가 더 팔렸다"면서 "토러스는 캠리와 배기량이나 성능 등에 있어 앞서기 때문에 경쟁 모델이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20일 국내 공식출범한 지 3주만에 5200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리는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표모델인 캠리는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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