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0~11일 청약을 받는 강원비앤이(대표 박덕구)는 산업용 플랜트설비인 보일러와 황회수설비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76년 2월 강원보일러제작소로 설립됐다. 1979년 일본 소켄사와 열매체보일러 기술제휴를 맺은 뒤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1985년 소켄사에 이 제품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08년 7월 강원비앤이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강원비앤이의 사업부는 발전에너지 화공 환경에너지로 나뉜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에너지 부문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된 실적을 올리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산업용 수관식보일러와 온수보일러다. 특히 온수보일러는 국내 최대 · 최다 납품실적을 갖고 있으며 수서 화성 용인 지역난방에 대형 온수보일러를 공급하고 있다.

화공부문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제품은 열매체 보일러와 황 회수설비다. 열매체 보일러는 압력은 낮으면서 높은 온도의 열을 필요로 하는 석유화학제품 2차 가공을 위한 장비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황 회수설비는 화학제품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황을 거둬들이는 장비로 화학플랜트마다 한 개 이상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 회사 박덕구 대표는 "이란 사우스파스 천연가스공구 중 현재 개발된 8개 공구 플랜트 모두에 황 회수설비를 독점 공급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경쟁자가 네덜란드 듀커사 1곳밖에 없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한 연구 ·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환경 관련 제품은 폐화학제품 소각로와 폐열회수 보일러 등이 있다.

강원비앤이는 11월 결산법인으로 지난 사업연도(2007년 12월~2008년 11월)에 매출 495억원,영업이익 65억원을 냈다. 올 3분기(8월)까지 실적은 매출 302억원과 영업이익 37억원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며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신규 수주는 37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 349억원을 넘어섰다"며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한 시설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비앤이는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증설 외에도 지명도와 신뢰도를 높여 해외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28만주를 포함한 140만주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최대주주의 지분을 포함한 57.0%다. 수요예측결과 공모가는 희망가밴드 4800~6000원보다 약간 낮은 47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자금 65억원은 공장 설비 증설과 태양열 흡수기 설계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