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이 별세했습니다. 지난 2005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그룹에서 물러난 박 회장은 2008에는 성지건설을 인수해 복귀했지만 최근에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료화면)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타계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자살로 사인을 추정한 상태지만 최종적인 확정을 위해 추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고인은 오늘 아침 자택에서 쓰러진채 발견되어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숨을 거뒀습니다.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초대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차남으로 1965년 두산상사에 입사한 이후 동양맥주 사장과 두산상사 회장을 거쳐 지난 1996년부터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5년 7월 이른바 '형제의 난'은 박 전 회장을 벼랑 끝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박 전 회장은 그룹 회장이던 박용성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폭로하면서 동생들과 충돌했지만 끝내 경영에서 배제됐습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도급순위 50위권의 성지건설을 인수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덮치면서 인수한 성지건설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한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차남인 중원씨가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고 있던 것도 고인에게는 심리적 부담을 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재 중심의 두산을 중공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고인은 전경련 부회장, KBO총재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고인은 '홀로서기'라는 과제를 마무리 하지 못한채 72년 영욕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