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외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화제다. 예전부터 아이들을 총명하고 현명하게 기르는 이른바 유대인들의 ‘밥상머리 교육’은 전 세계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교육’의 기본은 가정교육, 즉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에 가까운 어휘를 가족과의 식사 중에 배운다고 한다. 또 가족와의 식사 횟수는 흡연 경험률, 음주 및 마약 경험률과 반비례한다는 재미있는 결과도 내놓았다. SBS다큐멘터리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에서는 자녀교육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사를 했다. 중고교 100곳을 조사한 결과, 각 학교 전교 1등을 차지한 학생들이 중간 성적 학생보다 가족 식사 횟수가 2.5배 높았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교육의 기본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건강’에 대한 기본 교육도 이때 이루어진다. “양쪽 치아로 골고루 꼭꼭 씹어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늘 듣던 말이었지만 어느새 이 작은 원칙을 무시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얼굴 비대칭의 원인은 바로 이 작은 원칙을 무시한데서 시작된다. 어려서부터 식사하는 습관을 잘 들인다면 아이의 ‘얼굴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아이의 얼굴형이 점점 변해간다면 혹시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는지는 않은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한쪽으로 씹는 습관으로 턱 자체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턱이 아프기도 하고, 입을 열고 닫을 때 툭툭 소리가 나기도 하는 턱관절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통은 잘 사용하지 않는 쪽에 나타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입호흡과 불균형한 씹기 습관의 심각성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 좌우의 눈 크기가 다르다. □ 좌우 볼 크기가 다르다. □ 항상 목을 기울이고 있다. □ 거울에 비춰보면 한쪽 어깨가 처져 있어서 전신이 기울어져 있다. □ “이-” 하고 입을 닫으면 앞니 상하 중심이 다르다. □ 좌우 아가미 관절을 만지면서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좌우 차이가 있어서 툭 툭 소리가 난다. 만약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한쪽으로 씹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왼쪽과 오른쪽 눈 크기가 다른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좌, 우 한쪽을 더 자주 쓰는 턱이 있고,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다. 그러다보면 얼굴의 좌우 균형이 무너진다. 자주 쓰는 턱 근육은 죄어주어서 점점 긴장을 하는 반면, 사용하지 않는 쪽은 긴장감이 없어 축 늘어지는 것이다. 자주 쓰는 턱의 방향으로 누워 자면 상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턱의 모양이나 각도가 변하면서 턱뼈에도 영향을 준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의 얼굴 근육 목 근육에 영향을 주면서 목이 자연스럽게 기울어지고 한쪽 어께가 축 처진다. 우리 몸은 신기할 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목이 굽었다면 곧 경추가 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경추는 등뼈의 가슴 부분인 흉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추가 굽으면 다음에 흉추가 굽는다. 그 후에 골반까지 휘어지는 단계로 나아간다. 결국 한쪽으로 씹는 버릇으로 인해 전신 골격의 좌우 대칭을 잃어버리게 된다. 입호흡과 음식을 먹을 때 잘 씹지 않거나 한쪽으로만 씹기,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자기 등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비염, 천식, 축농증, 편도선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코막힘으로 고생을 한다. 코막힘으로 인해 아이들은 수시로 잠에서 깨게 되고, 숙면을 취하기 위한 노력으로 아이들은 수시로 잠자리를 바꾸게 는데, 이때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서 자면 아래쪽 부분의 콧구멍이 자연스럽게 막히기 때문에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된다. 이때 입호흡이 편한 호흡이라 착각하게 되면서 입호흡이 습관으로 자리잡고, 장기가 지속되다보니 치아부정교합, 주걱턱, 아데노이드형 얼굴 등 얼굴변형까지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건강한 코호흡, 올바른 식사 습관과 함께 위를 보고 자는 수면 자세 등 ‘좋은 습관’을 들이면 얼굴은 저절로 예뻐진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