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시스템(OS)인 '윈도7'을 탑재한 PC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톱 PC를 비롯해 갖고 다니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노트북 PC,본체와 모니터 등을 하나로 묶은 올인원 PC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이들 신제품은 윈도7에 담긴 새로운 기능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PC 제조업체들은 윈도7에 대한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판단,적극적으로 관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윈도7은 이전 OS인 윈도비스타에 비해 부팅 속도가 빨라지고 작은 메모리 용량으로도 컴퓨터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2010년형 데스크톱 PC로 승부

삼성전자는 최근 감각적인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으로 무장한 매직 스테이션 제품군 4종(DM-Z200,V200,R200,DN-Z200 등)을 내놨다. 새롭게 선보인 2010년형 매직 스테이션은 모두 윈도7을 탑재한 것은 물론 대용량 메모리도 장착했다.

고급형 제품인 Z200은 감성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검은색을 기본으로 앞면에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조명 효과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28만~145만원 선이다.

V200은 500기가바이트(G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달았다. 기존 그래픽 카드에 비해 성능이 30% 이상 향상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지포스 GT220 1GB 등)을 탑재해 그래픽 처리 성능을 높였다. 다양한 부품들과 호환이 되는 모델로 PC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109만~148만원 선이다.

날씬한 디자인이 강점인 R200 모델은 가격이 109만~117만원대로 합리적이고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적당하다. 삼성전자의 PC 복원 솔루션이 담겨 있어 빠르고 편리하게 각종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LG 소니 등 노트북 시장 공략

LG전자는 윈도7을 탑재한 노트북 '엑스노트 T380'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13.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달았고,기본으로 장착한 8셀(cell) 배터리로 최대 10시간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주름 치마를 형상화한 검은색 외부 덮개와 은색의 내부가 조화를 이뤄 명품 가방과 같은 느낌을 준다.

벨벳 소재로 만든 키보드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터치 패드를 이용할 때 주변부가 빛나며 진동하는 것도 독특하다. 인텔의 센트리노2 기술이 담긴 코어2 듀오 SU7300 프로세서와 4GB DDR2 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가격은 150만원대다.

소니코리아는 초슬림 노트북 '바이오 X' 시리즈를 최근 내놨다. 13.9㎜의 초박형 제품으로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터리를 이용해 별도의 전원 없이 최대 7시간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1.1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며 가격은 사양에 따라 179만9000~219만9000원이다.

대만의 PC 업체인 아수스는 윈도7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 Eee PC 1101HA와 Eee PC 1005HA를 최근 내놨다. 25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으며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60만원대다.

◆삼보 · HP · 델,올인원 PC 속속 내놔

삼보컴퓨터는 여러 개의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작동시킬 수 있는 '멀티 터치' 기능을 담은 올인원 PC '루온 F3'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6 대 9 비율의 고해상도 화면을 장착했으며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적외선 광학 방식 스크린을 탑재해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도 편리하게 각종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98만원이다.

HP 역시 멀티 터치가 가능한 올인원 PC 2종을 최근 내놨다. 이 회사의 터치스마트 600과 300 모델은 각각 23인치와 20인치 와이드 화면을 탑재한 올인원 PC다. 스마트 600 모델에는 TV 수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며 각종 멀티 터치용 게임도 담겨 있다. 가격이 200만원대인 터치스마트 600 모델은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를,150만원대인 300 모델은 AMD 애슬론 2 X4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델은 99만9000원짜리 실속형 올인원 PC '인스피론 원 19'를 최근 내놨다. 18.5인치 와이드 화면을 탑재했고 130만 화소 카메라도 장착했다. 메일 확인부터 동영상 채팅까지 다양한 작업들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해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